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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허벌라이프·애터미 등 대표업체들
대형 행사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리치웨이 사태로 단속·점검 강화 ‘허탈감’
"불법업체 일탈 한번에 모든 노력 물거품"
‘다단계’ 부정적 이미지 개선 활동에 찬물 미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직판업계에 불통이 튀고 있다. 정부가 직접판매 전체에 대한 대면활동 단속 및 점검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직판업계 특성상 대면 접촉이 많아서 혹여나 감염 진앙지가 될까 몸을 사려왔던 대형 업체들의 방역 노력들이 미등록업체인 리치웨이 사태로 물거품이 됐다며 한숨이 깊다. 특히 리치웨이가 사태 초반 다단계 업체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직판업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암웨이, 허벌라이프, 애터미 등 국내 대형 직판업체들은 국가적인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매년 꾸준히 시행해왔던 대규모 회원 모임 행사를 중단하는 등 방역 대책에 신경 써왔다. 암웨이, 허벌라이프의 경우 최대 만여명에 가까운 국내외 인원이 모이는 대형행사를 치러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전면중단된 상태다.

미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확산 중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폐쇄된 리치웨이 사무실 앞에 방역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집합금지에 단속강화 '불똥'

직판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판매원 대상 대형 행사나 세미나 등을 취소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이는 매출 타격을 감수한 결정이다. 신규 판매자 확보와 제품 판매에 대면 활동이 필수적임에도 최대한 자제해온 것이다.

하지만 리치웨이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결국 정부가 방문판매 업계에 대한 단속, 점검을 강화하자 직판업계는 허탈감에 빠졌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조합과 협회 등 업계 관계자가 모인 회의에서도 일차적인 의제는 단속, 점검 방안이었지만, 직판 업계의 하소연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비대면 영업이 어려운 업계의 특성을 반영한 생활 방역 세부지침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직판조합 관계자는 "'다단계'라는 명칭에 씌워진 일종의 굴레를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불법 업체의 일탈 한 번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합법적 업체들은 이런 일들이 터질 때마다 피해가 크다"며 "전수 조사, 방역 체크 등 방역 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겠지만 불법업체까지 통제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방문판매업체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상품설명회나 교육, 세미나, 레크레이션은 물론, 일명 '홍보관' 형태로 모이는 집회도 일체 금지했다. 집합금지 명령의 해지 시점 역시 미정이다. 또 다단계, 후원방문판매, 방문판매 사업장 등 3개 위험업종 총 7333개소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내리는 한편, 시내 다단계 업체 110개, 후원방문판매 업체 580개, 방문판매 업체 6643개에 대한 실태 파악과 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는 19일까지 불법 방문 판매업체를 집중 점검한다. 방문·다단계 판매업체 전반에 걸쳐 방역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에 신고된 방문판매업체는 총 1만6965곳, 다단계 판매업체는 138곳이다.

■이미지 제고 활동에 찬물

이번에 문제가 된 리치웨이의 경우 서울 관악구에서 '홍보관'을 운영하며 건강용품을 방문판매 형식으로 판매해왔지만, 공정위나 서울시에 등록이 된 합법적인 다단계 업체는 아니다.

다단계 업체와 불법 피라미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국내 다단계 판매의 경우 방문판매법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나 시도지사에게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이 경우 자본금 5억원 이상, 소비자피해보상보험 필수 가입 등 등록절차가 매우 엄격하다. 반면 불법 피라미드의 경우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법 피라미드 조직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리는 범죄다. 불법 방문판매업체의 경우, '떴다방'식으로 빠르게 고객을 유인해 성능이나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고 사라져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 업계의 골치거리다.

직접판매공제조합, 특수판매공제조합과 직접판매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업계는 이같은 '다단계'라는 명칭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불법 피라미드 업체에 대한 신고와 제도를 받아 공정위 등 유관기관으로 이첩하는 신고포상제도 운영 중이다. 직판조합은 2016년부터는 포상금을 최대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고 접수된 제보도 보다 빠르게 유관기관으로 넘겨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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