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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 주택 7.8억원까지 호가…고밀 개발 허용 가능
과천 부동산 시장 '격앙'…"임대주택이라니 말이 되는가"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군 캠프킴 모습.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건설부동산부 = "이번엔 할 것 같죠? 용산 미군기지 개발은 이전부터 있었던 호재였는데 그동안 말들이 많았잖아요. 정비창이랑 함께 주택이 들어서면 1만가구가 넘겠네요. 지금 여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서 매물이 없어요. 그래도 거래 가능한 매물 중심으로는 대기까지 걸려 있을 정도예요."(이촌동 A공인 중개사)

정부가 용산 미군 반환부지 '캠프킴'에 3100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방안을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찾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공인중개소 분위기는 겉으로는 차분했다. 앞서 정부는 용산구 정비창 부지에 8000여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뒤 용산 일대가 들썩이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날 정비창 부지에도 기존보다 2000가구가 늘어난 1만가구의 주택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용산일대만 1만3000여가구가 공급되는 것이다.

A중개업자는 "과거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가 정비창에 8000가구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이촌1구역 내 전용 46.8㎡ 연립주택 매매가가 발표 당시 7억2000만원에서 현재 7억8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이촌동 안에서도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단지 중 추진위가 없어 허가제로 묶이지 않은 일부 단지는 꾸준한 문의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캠프킴 부지는 언젠가 개발이 될 것으로 알았지만 아직 환경문제가 남아 있고 용산공원에 따른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그 주변으로 관망세가 짙었는데 이제 주택공급이 가시화된다니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캠프킴 부지는 5만㎡ 규모로 원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거·창업 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개발 기본구상안까지 수립해둔 상태였다. 특히 이 지역은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800% 이상, 최고 50층의 고밀 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용산 캠프킴 부지는 미군이 다 이전했고 환경 문제에 대한 양국 협상만 마무리되면 조기 반환에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가 가능한 매물 중심으로 일부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호가는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은 정비창 부지와 인근 한강로동, 이촌2동 재건축·재개발 사업 구역 총 0.77㎢다. 주거지역의 경우 18㎡, 상업지역의 경우 20㎡가 넘는 토지를 거래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간극이 커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 이후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다"면서 "적은 면적 위주로 주택을 찾지만 매물이 없어 시장은 잠잠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용산과 달리 정부청사 부지에 4000가구 규모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발표에 경기 과천은 다소 격앙된 분위기다.

과천청사 인근 A 공인 관계자는 "저 금싸라기땅에 과천시민 의견도 묻지 않고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저도 과천시민이지만 저항이 심할 거다"고 반발했다.

B 공인 대표 역시 과천청사 유휴부지 개발을 '악재'로 정의했다. 그는 "과천청사 유휴부지에 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해서 기존 주택의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 좋은 땅을 밀고 임대주택을 채워넣는다는 건 참 난센스"라고 혀를 찼다.

한편 김종천 과천시장 역시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과천시민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시민과 시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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