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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글로벌 자본조달 9000억달러 급감...주식시장 침체 여파
작성일 2022-04-03 문의유형
[파이낸셜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올해 1·4분기 전세계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글로벌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조달된 자본이 1년 전보다 9000억달러 넘게 급감했다.주식시장 침체에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불안요인이 급격히 늘면서 기업상장(IPO), 회사채 발행 등이 크게 위축됐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정보제공업체 리피니티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자본조달, 6년만에 최저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 1·4분기 주식 매각,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등을 통해 기업들이 조달한 자본 규모가 2조3000억달러에 그쳤다. 6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1년 전 3조2000억달러가 넘었던 것에 비해서는 9000억달러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돌연 폭락세로 방향을 튼데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 길로 접어들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배경이다.씨티그룹의 글로벌 채권시장 책임자 리처드 조그헤브는 "1·4분기 동안 가장 힘들었던, 그러면서 가장 두려웠던 요인이 바로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급등락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상장 실종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붐을 탔던 IPO는 올들어 거의 씨가 말랐다.미국에서 1·4분기에 전통적인 IPO 방식으로 상장한 업체는 20곳을 조금 넘는다.전세계적으로는 IPO를 통한 자본조달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131억달러에 그쳤다.131억달러 IPO는 2019년,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시장의 약진이 없었다면 가능치 않았던 실적이다.올해 15대 IPO 가운데 9개가 아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몫이었다.미국의 IPO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LG에너지솔루션, 올해 IPO시장 최대 대어올 1·4분기 IPO 시장의 최대 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IPO 규모가 110억달러에 육박해 올들어 IPO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규모를 기록했다.미 사모펀드 TPG파트너스가 11억달러, 노르웨이 최대 석유·가스업체 바에네르기가 10억달러를 조달한 것과 비교해 덩치가 달랐다.■채권 발행금리 급등시장 변동성 확대로 10조달러 규모의 미 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었다. 채권 발행금리가 급등했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힘들어졌다.그래도 IPO 시장에 비해서는 성적이 양호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년동기비 7% 감소한 1조3600억달러였다. 1년 전보다 1000억달러 조금 넘게 줄어든 수준에 그쳤다.그러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다.시장 변동성과 이에따른 위험이 높아지자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전세계 시장도 마찬가지다.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회사채 전세계 발행 규모는 올들어 72% 급감했다. 59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미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390억달러에서 올해 340억달러로 급격히 위축됐다. 2016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최저 수준이다.반면 어렵게 채권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본조달 비용은 채권수익률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올해 정크본드 수익률은 4.3%에서 6%로 치솟았다. 위험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인수를 꺼리면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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