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산불 이틀만에 진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10일 오전 산림청이 공중진화대원들이 충남 서산시 운산면 산불 현장에서 밤샘 진화작전으로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날이 밝자 초대형ㆍ대형 산불진화헬기 등 총17대를 투입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10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50분쯤 운산면 고풍리 일대에서 시작한 불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거의 잡혔다. 산림당국은 전날 차량 16대와 인력 320명을 동원해 야간에도 진화 작업을 계속했다. 이어 날이 밝자 헬기 17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오전 10시 현재 불길은 잡고, 잔불 진화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시에 산불 2단계로 대응 단계를 격상했다.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ｍ,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초기대응 기관의 진화대원은 전체가, 인접 기관은 진화대원 50%가 투입된다. 또 관할기관과 인접 기관 헬기 전체, 드론진화대 전체가 각각 동원된다. 3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7ｍ 이상으로 대형산불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발령하며, 광역단위 가용인력과 진화 헬기 등을 총력 동원할 수 있다. 전날 강풍으로 한때 불이 난 지점(화점)이 서산시 경계인 당진시 면천면 등 10여 곳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전날 현장 접근이 어렵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에 불길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민 5명 발생, 건물 6채 불타10일 오전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서 산불진화헬기가 물을 부어 산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산림 약 40㏊와 주택 3채·창고·수련원 건물 등이 탔다. 2가구 5명의 이재민도 생겼다. 주민 6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60대 여성의 생활 쓰레기 소각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 여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살던 집이 완전히 불에 탄 장모(78·운산면 팔중리)씨는 “양말 한 짝 가져 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장씨는 지난 9일 오전 집 뒤편 산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끄러 나섰다가 불길이 사는 집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급히 돌아왔다. 불길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이미 집 바로 뒤쪽의 작은 산까지 와 짙은 연기를 내뿜었다. 장씨는 “최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의 일 같더니 이런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9일 산불 하루 가장 많은 18건 발생 한편 주말인 지난 9일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 속에 총 18건 산불이 발생했다. 18건 중 14건은 당일 진화했고, 나머지 4건은 10일까지 계속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18건은 올해 들어 일일 산불 발생 건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부는 등 산불 위험이 커진 가운데 농업부산물 등 소각이 원인인 경우가 6건이었다. 창고 화재가 산불로 이어지거나 용접 작업 중 불꽃이 비화해 산불이 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에서 시작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변에 있던 주택과 창고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불에 탄 주택 잔해물 잔불을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그 외 지역도 대부분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산불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쓰레기 소각 등 화기 취급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