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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최고치 찍은 '은행채 5년물'…주담대 7% '눈앞'
작성일 2022-06-14 문의유형
미 '자이언트스텝' 공포에 은행채 '발작'5년물 4% 진입 앞둬..주담대 최고 6.88%'영끌' 이용 많은 신용대출 금리도 요동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10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공포가 한국 금융시장까지 강타하면서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커진 탓으로, 이번주 주택담보대출(혼합형) 최고금리도 연 7%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 격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77%로 거래를 마쳤다. 조만간 2012년 4월6일(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4%를 돌파할 전망이다. 5년물은 지난 3월28일 3%대에 진입한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일(2.259%)과 비교하면 올 들어 반년도 안돼 171.8bp 치솟았다.간밤 미국이 ‘검은 월요일’을 맞으며 금융당국을 비롯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까지 구두개입에 나서며 시장 변동성이 그나마 축소한 결과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공포가 확산하며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한 영향이다.당장 15일 대출금리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대출시장은 이미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대출금리는 하루 단위로 10bp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6.88%를 나타냈다. 전일 대비 금리 상단이 8bp 치솟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 구두개입으로 금융시장 변동폭이 축소할 수는 있어도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며 “지금 추세라면 이번주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신용대출 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신용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해 6월7일(0.640%) 저점을 찍은 뒤 14일 현재 2.307%까지 급등했다. 5대 은행이 신용 1등급 차주에게 취급하는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연 5.33%에 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이 전체 차주에게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4월 연 5.62%로 2014년 6월(5.6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3.65%)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0bp가량 급등한 값이다.문제는 신용대출을 ‘영끌’ 족과 생계형 차주가 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주담대의 경우 최고 금리가 7% 진입을 앞둔 것은 혼합형일 뿐 변동형 상단은 5.417%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 전체의 신규취급 가중평균금리도 지난 4월 연 3.90%다. 반면 신용대출은 6개월 변동형이 다수인데다 1년 만기를 채운 후 연장할 경우 재약정이 이뤄지는 형태라 금리 급등 영향이 직결된다.한편 신용카드 및 캐피탈사가 자금 조달 때 주로 이용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준 연 4%를 최근 돌파했다. 각각 2011년 12월,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여전사 대출금리는 시중금리보다 차주 신용도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카드론을 확대하거나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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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주시청 문화광장 내 야외음악당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00여대가 임시 보관되어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곳이 없어 광주시가 시청 안방을 내줬다.2022.6.1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박준배 기자 = 광주광역시청 야외음악당 광장에 때아닌 차량들로 가득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수출항인 목포항으로 운송되지 못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한 차량들이다.14일 오후 야외음악당에는 스포티지와 쏘울, 봉고트럭 등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00여대가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해외로 수출될 차량이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할 수 없어 야외음악당에 임시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아차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주시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찾아 보자고 논의해 야외음악당 광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하루 2000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공장 내 보관공간을 비롯해 평동산단에 자리한 출하장, 전남 장성에 마련한 임시야적장 모두 포화상태다.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수출용 차량을 목포항으로 나르는 카캐리어 차량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들 카캐리어(108대) 차량은 대부분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기아 사무직 직원들과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아 생산된 차량을 임시 출하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지난 8일부터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모두 6000여대의 차량을 옮겼다.특히 내수시장에 팔리는 차량은 곧바로 임시번호증이 발급돼 운송되는 것과 달리 수출용 차량은 하루 운행이 가능한 임시운행허가증을 광주 서구청에서 발급받아 운송하면서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들이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시청 문화광장 내 야외음악당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00여대가 임시보관되어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곳이 없어 광주시가 시청 안방을 내줬다. 2022.6.1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전체 생산량의 70%가 해외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기아차는 생산된 차량을 야적할만한 장소를 찾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기아 관계자는 "차량을 야적할 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관공서나 공공기관 등에 협조를 구하는 비상상황"이라고 전했다.차량을 야적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공장 가동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기아차 광주공장이 멈춰설 경우 수백개 협력업체 역시 동시에 멈춰서야 하고 이는 지역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2021년 생산량은 총 45만7361대로 이 가운데 내수 시장 14만1263대, 수출은 31만6098대였다.화물연대의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 차질에 따른 기아의 해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5대 요구안은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Δ운송료 인상 Δ지입제 폐지 Δ노동기본권 확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