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조 개의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한 비닐봉지를 모두 연결한다면 매 시간 지구를 7번은 덮을 수 있는 셈이다.
많은 양의 비닐봉지를 사용하지만 비닐봉지 한 장의 평균 사용 시간은 25분이다. 30분이 안 되는 시간을 쓰고 버리면 분해에는 약 500년 이상 걸린다. 폐비닐은 갈기갈기 찢어지며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기도 한다.
비닐봉지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기 위해 매년 7월 3일을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로 기념한다. 전 세계 40여 개 나라, 100여 개 지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을 기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을 구매할 때 비닐봉지를 쓰는 대신 장바구니 또는 반찬 통에 담으면 된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닐봉지,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개발
비닐봉지는 사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탄생했다. 비닐봉지가 탄생하기 전인 1950년대 매장에서는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줬다. 종이봉투는 무거운 물건을 넣거나 물에 젖으면 쉽게 찢어졌다. 나무를 베어 만드는 종이봉투가 쉽게 버려지자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959년 스웨덴의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Sten Gustaf Thulin)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봉투보다 튼튼한 비닐봉지인 ‘플라스틱백(plastic bag)’을 개발했다. 이음새가 없어 튼튼하고 종이봉투보다 가벼웠다. 생산하는 과정도 종이봉투 보다 자원과 비용이 적게 들어 효율적이었다. 특히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들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어 환경 오염을 줄일 것이라 기대했다. 비닐봉지는 몇 년 만에 종이봉투를 대신하며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비닐봉지의 인식이 바뀐 것은 탄생한 지 40년도 안 된 때였다. 1997년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최초로 발견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환경 오염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는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와 바람에 의해 쓰레기 더미가 섬처럼 모인 곳이다. 찰스 무어는 쓰레기 지대가 비닐봉지와 샴푸 캡 등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크기는 160만㎢다. 한국 국토 면적의 16배이며, 7만 9천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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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업종 규모를 넓혀 적용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에 따르면 2030년부터는 일회용 비닐봉지 및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22년 11월부터 제과점과 편의점, 슈퍼마켓 등 종합 소매점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종량제 봉투나 종이봉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음식 포장 배달을 포함한 음식점과 33㎡를 초과하는 도소매업 전체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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